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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남편 일찍 올라와 묵은지 가져온거 정리하고 베트남 갔던 딸 돌아오는 날이라 픽업하러 가고 산더미같은 빨래 빨고 정리하다보니 오밤중 이었네요😓 비가 내려 그런가 타는듯한 햇빛은 없어진 날씨 좋은 토요일 청량리역에서 처음 오신 김정애님과...

사랑한다. 이혜숙 바람이 차가워졌다. 찬바람 한 줄기에 힘없이 매달려 있던 은행잎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떨어진다. 덩달아 내 마음도 곤두박질친다. 언젠가부터 계절이 바뀔 때면 조급하고 우울하고 뭐라 딱히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교수인 이혜숙박사님(가정 68학번)이시다. 얼마 전 콜프장에서 카트에 왼쪽 발을 傷 하시어 스키구두 같은 것을 신으시고 아들이 모시고 힘든 발길을 주셨으니 더욱 고맙고 반가울 따름이다. 듬직한 아드님과 함께... 나의 집사람을 보더니 "사진에서 많이...

달 전에 산 화분엔 이른 봄꽃이 알록달록 피고지기를 되풀이 한다. 그렇지만 그 아까운 걸 혼자서 본다. 딸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외가로 갔고, 남편은 고3 아들 과외에 데려갔다 오느라 둘 다 자정이 되어야 들어온다. 혼자서 밥을 먹고 TV를 보고...

힘은 이혜숙 XX@XX 엄마의 비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긴 그 비밀이란 게 늘 그랬듯 보자기 매듭을 느슨하게 풀어놓는다든지 상자 뚜껑을 슬쩍 덮어놓는 식이다. 내가 발견하고 내용물을 궁금해 하도록, 고의든 우연이든 여기저기...

전환 / 이혜숙 자건거도 못타는 내가 운전을 하겠다고 덤빈 건 어느 날 꾼 꿈 때문이었다. 남편의 차로 가족이 놀러 갔는데 갑자기 남편이 아픈 것이었다. 산중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 어쩐 일인지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 없는 내가 급하니까...

20년 전 결혼기념일에 보냈던 편지도 있고, 아빠의 투병을 안타까워하는 아들의 절절한 편지도 있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아빠에게 무뚝뚝하기만 해 실망스럽고 야속했는데 돌아서서 울고 있었던 아들, 아빠의 회생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봉헌하겠다고...

해바라기 이혜숙 다섯 살 난 둘째아이는 해바라기를 '해라바기'라고 한다. 네 음절의 순서가 헷갈리는 모양이다. 말을 배우는 데에도 과정이 있는지 큰애도 이맘 때 청개구리를 '청개루기'라 해서 아이에게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한 적이 있다. 두...

걱정돼 궁금하고, 가서 뵈면 딱하고 이래저래 심란했다. 두 달 전부턴 어머니가 치매 증세를 보였다.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를...나에겐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감당하려니 우울했다.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까닭 없이 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욕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