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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꿈 임석 연못에 한 잎 낙엽 물고기인 양 갇혀있다 찬바람 숫돌에다 쓱싹쓱싹 날 刀 세우고 동장군 기습에 대비 방패연을 띄운다 야무진 도토리 알 초병인 양 굴러간다 사랑을 싹틔우러 별점을 치는 지금 전봇대 악보를 꺼내 겨울밤을 연주한다

독도 그 별빛 임석 신神의 손 아리도록 빚어 놓은 명석名石 한 점 물빛을 자대 삼아 먼바다에 올려놓았다 무딘 날 가슴을 열면 눈에 삼삼 다가와 어디로 가야 할지 좌표를 잃어 갈 때 어쩌면 사랑 같은 어쩌면 미움 같은 바늘 끝 떨던 방위각 나침판의...

가지산 일출 / 임석 어둑새벽 정적 깨운 석남사 목탁 소리 쌀바위 틈새 똑똑 약수를 짜고 있다 햇무리 밀어 올리면 오방빛이 춤을 춘다 다운동 고분 / 임석 손 삽에 무게 실어 퇴적층 파고든다 땅속에 믇힌 증언 파편들은 일어서고 돌쩌귀 환한 이음새 그...

언양 미나리 임석 가지산 돌팍샘물 부릿보를 지나간다 그 물살 희게 얼어 읍성을 돌아 나와 들판에 젖을 물리면 파릇파릇 돋는 겨울 물방아 돌아가듯 닷새로 선 언양 난장 수라상 올라갔던 색시 닮은 통통함이 가득히 입안에 번져 향이 좋은 토종 맛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