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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은 이유가 뭔지 아시오?" "...." "과거의 허물을 벗을 만큼 공을 세워오라는 뜻이오." "!!" "나는 이전처럼 완벽하게 결합이 갖춰진 활익비천문을 원하오. 공연한 경계선이 없는." 추상적인 말이었지만 독고창이 그 의미를 모를 리 없었다. 주현극은...

생긴 입술을 말아 올렸다. "착하긴 뭐가 착해. 추양건 그자는 내 사매 나야봉에게 미쳤던 자 야. 봐라, 내 사랑을 외면하다 결국 죽었잖아." 나야봉은 정부인 갈상태와 공모하여 남편 추양건을 살해한 독부였 는데 얼마 전 춘추고서점에서 유청풍이 격살...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미간이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쿵! 쿠웅......! 다섯 구의 시신이 갈대숲에 처박혔다. 그들의 미간을 간지럽힌 것은 언제 생겼는지 모를 가느다란 혈선(血線) 탓이었다. 퍼퍼퍼퍽......! 이내 그 혈선이 터져나가며 전신이 온통 피를 뒤집어 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