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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를 노래하는 시 - 정연복 아기가 아장아장 첫걸음마 떼듯 오늘은 입추 가을이 첫발 내딛는 날. 첫걸음마 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아니겠는가. 아직은 한여름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이제 가을은 성큼성큼 다가오리.

다시 서쪽으로 흐른다 飛雨動華屋 흩날리는 빗소리 화옥을 흔드니 蕭蕭梁棟秋 빗소리 쓸쓸한 동량은 가을일세 立秋後題 입추가 자나서 시를 짓다 杜甫(당나라의 시인) 日月不相饒 해와 달마저 너그럽지 않나니 節序昨夜隔 절기는 지난 밤부터 바뀌리라...

나이 반백이라 마음이 슬프구나. 벼슬 그만두는 것도 또한 남의 결정에 따르는 터, 무슨 일로 육신의 부림에 구속되나? *이 시는 건원 2년 입추 다음 날에 쓴 시로, 당시 두보는 화주사공참군으로 있었다. 시 속에 벼슬을 버리고 떠나려는 심사가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