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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흑심을 품고. 어느날 비너스(석고상)를 한 번 그려보라고 연필을 형이 주길래, 자신 반 의심 반의 심정으로 열심히 그렸는데, 다 그려놓고 보니 좀 창피했다. 자신감은 쑥 들어가버렸고 착각했다는 의심만 커졌던 기억이 스믈스믈 피어난다. 사촌형의...

느낌. 흑심의 진하면서 고소한 아련한 느낌이 좋다. 현대의 문명 앞에서 구식이란 오명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진화해갔다. 다른 이들이 벗을 촌스럽다고 무시하며 온갖 최신 기계들을 흔들어도 이 녀석의 속에서 풍기는 매력 앞엔 무릎을 꿇을 것이다...

연필을 작은 사무용 칼로 깎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깎아도 흑심이 부러지기 일쑤였고, 나무옹이 부분으로 만들어진 저질 연필은 칼을 들이대면 자루가 움푹 파이기 일쑤였다. 날이 무뎌져 잘 들지 않는 칼로 무리해서 연필을 깎다가 손이...

연필 가게를 열었다. TED 연설자로 "연필이 완벽한 이유" 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으며, 맨해튼 근처 이스트 빌리지에 살고있다. 현재는 소규모 창업자의 컨설팅과 새로운 소매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팔에는 연필 모양의 문신이 있다. 📜 목차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