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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주머니 속 꼬깃꼬깃 넣어둔 봉지 두 개를 꺼내 쑥을 뜯으러 간다고 잠을 깬다. 잠이 지워지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그녀의 머릿속은 넝쿨처럼 얽혀 하루를 수행 중이다. 낯선 표정도 낯설지 않고 보따리를 몇 번을 싸고 풀어도 벽화로 구슬을...

병원 장례식장에 조문 영안실이 마련되었다. 고인의 배우자이신 우희정 소소리출판사 대표이자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으로부터...번잡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의 조문객실이었다. 고인께서 작년에 미수를 맞이하시어, 시 전집을 발간하셨다. 그동안 선생님...

봉침을 놓는 것은 신기하고 놀라웠다. 온 만신이 아프다는 할머니들이 봉침 맞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는 것을 보고 내가 봉침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동사무소에서 봉침 교육을 시행한다고 해서 등록을 했다. 봉침을 배우면서 꿀벌의 세계...

준비된 국화꽃을 들고 故人영정 앞에 헌화한 후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15도 각도로 고개 숙여 잠시동안 묵념을 드린 다음 준비된 향(긴 막대향)을 집어서 불을 붙인 다음 향을 좌우로 흔들어 불꽃을 끈다. (입으로 불어서 끄지 않는다.) 한쪽 무릎을 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