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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이 곡소리를 하며 따라간다. 가는 도중 마을 안을 지날 때면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이나 친척은 자기 집 대문 앞에 망자를 위한 상을 차려놓는다.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 가는 길에 흠향하고 가라는 것이다. 상여가 마을을 지나면 상엿소리를...

주는 자들이다. 대갓집이나 왕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곡비들이 동원되었다. 1995년 조부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삼성 카세트 녹음기...말랐다. 너무 힘들면 눈물조차 뒷걸음질 친다. 살면서 끝도 없이 흘릴 눈물을 상가에서 상주들에게 요구하지 말라. 상가...

없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장례식을 마칠 수 있는 현대의 장례문화다. 울음도, 곡소리도 없다. 거친 상복도 없다. 부고 알림...다해 장례를 치르는 의식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는 일마저도 유가족과 상주들의 편안함...

시대에는 상주들이 힘들어 목청 좋은 친지에게 대곡(代哭)을 부탁해 ‘곡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대곡이 민간에서 행해진 것과 달리 궁중과 귀족들은 장례 때 곡성(哭聲)이 끊어지지 않도록 곡비(哭婢)를 쓰기도 했다. 곡을 하는 여자 머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