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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꽉 찬 선들이 강줄기 만들어 여름을 적신다 한 달의 긴 우기 촉촉 적신 논과 밭 풍년을 부르고 가을을 부른다 장맛비 /김기원 장마라서 같은 하늘 아래서도 저쪽 하늘은 비가 온다지만 이쪽 나 사는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낀 그런 비가 장마 비인가...

에 관한 시모음 6) 가을의 길목에서 /자헌 이정자 자연의 소리소리 귀를 열고 들어온다. 태풍이 지나갔다는 소리 여름내 우렁차게 노래하던 매미가 떠나가는 소리 뜰아래 귀뚜리 소리, 열매가 익어 가는 소리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소리 바람결에...

들국화에 관한 시모음 2) 들국화 2 /나태주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고마고 잊어버리고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의자에 관한 시 모음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8월에 관한 시모음 35) 얄미운 8월 /白松(백송) 정연석 7월 장마와 무더위에 심신(心身)이 지쳐있을 때 8월은 미안했는지 슬그머니 다가왔다 7월이 안겨준 아픔을 8월은 알고 있으려나 이미 체험한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닌데 그렇다고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시 모음 ㅡ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장마에 관한 시 모음> 홍수희의 '장마' 외 + 장마 내리는 저 비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고통 없이는 당신을 기억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버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가슴에 궂은 비 내리는 날은 함께 그 궂은 비에 젖어주는...

장마에 관한 시모음 26) 장마 끝물 / 장석남 산 넘어 온 비가 산 넘어 간다 비단 옷으로 와서 무명옷으로 간다 들 건너 온 비가 들 건너 간다 하품으로 와서 진저리로 간다 물 건너 온 비가 물 건너 간다 뛰어온 비가 배를 깔고 간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장마 시 모음> 나태주의 ´장마´ 외 + 장마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나태주·시인...물 속에서 더 짙어진 달개비의 푸른 눈썹 세상은 화해의 손을 저리 오래 흔들고 있다 (강현덕·시인, 1960-) + 장마 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