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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시모음 1) 풀꽃 /송정숙 멈추어 돌아보면 잘했다는 칭찬보다 아쉬움이 밀려온다 똑같지만 다른 날들이 비도 왔다가 햇살 빛나고 천둥·번개도 치는 날 있으니 주위를 둘러보면 풀 한 포기 스승이고 널려진 돌멩이도 스승이라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

시모음 https://namu.wiki/w/%EB%A7%88%EC%B8%A0%EC%98%A4%20%EB%B0%94%EC%87%BC 1. 바쇼(芭蕉, 1644-1694) - 하이쿠 최고봉 - ​오래된 연못 개구리 풍덩! - 가는 봄이여/ 새는 울고 물고기/ 눈에는 눈물 -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쓴 시) -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 은하계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가 나의 떠돌이 별은 - 대문 앞에 난 단정한 노란 구멍, 누가 눈 위에 오줌을 누었지? -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남는 것이다 저 하늘까지도... (쉰 살 생일을 맞아...

11월에 관한 시모음 35) 11월이다 /박의용 언 땅 녹여 씨 뿌리고 모종하고 그 새싹 보며 희망을 노래하던 봄도 무더위와 장맛비도 아랑곳 없이 녹음 짙도록 무성하게 잘 자라 희망이 실현되어 가던 여름도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풋고추가 맑은 하늘 햇볕...

한 계절 전 눈보라 올 때 한 채의 상여가 산 밑까지 밀고 간 들길같이 그보다 더 오래 전, 죽은 지 사흘 된 숙부의 종아리가 장맛비처럼 아직 물렁물렁할 때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거리 ​ - 문태준,『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2008) ​ ​ 적당한...

관한 시모음 6) 여름날의 회상 /이은성 빗소리와 함께 여름이 가고있다 내 청춘도 가고 뜨겁게 타오르던 열정도 차츰 식어 가을의 낙엽처럼 퇴색되어 가겠지 그러나 가슴엔 식지않은 정열로 남아 언젠간 다시 타오르리라 봄이오면 새싹이 움터 꽃잎이...

적셔 논 꽉 찬 선들이 강줄기 만들어 여름을 적신다 한 달의 긴 우기 촉촉 적신 논과 밭 풍년을 부르고 가을을 부른다 장맛비 /김기원 장마라서 같은 하늘 아래서도 저쪽 하늘은 비가 온다지만 이쪽 나 사는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낀 그런 비가 장마...

안도현 시 쓰다가 날선 흰 종이에 손 벤 날 뒤져봐도 아까징끼 보이지 않는 날 혼자의 넓이 / 이문재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때 장맛비가 날아와 파꽃을 텁니다 생전처럼 마음 급한 나비는 둔덕을 돋우느라 손톱 밑이 새까맣습니다 눈을 떴다 감았다 잠깐의 쪽잠도 힘이 듭니다 왜 손바닥만 비빌까 나비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안구에 흰구름이 끼고, 자면서도 웅얼웅얼 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