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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 종말론.hwp 열심히 최선을 다해 썼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수도권 어흥 커플인 국현호. 장성혜 친구가 결혼합니다. 두친구의 행복한 앞날에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일시:2015.11.07 토 13시30분 장소:논산 더행복한 웨딩홀

산사나무 / p r a h a 제18회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 높은 바닥 外 4편 / 장성혜 높은 바닥 / 장성혜 그래, 올라와 징그러운 몸뚱어리로 여긴 이 아파트 꼭대기 층 화장실이니 더는 치고 올라갈 바닥도 없는 끝이니 오라고 탈주극 주인공같이 하수관을 타고...

천냥 하우스 장성혜 화병과 쓰레기통 값이 같다 태어난 곳이 어디든 상관 않는다 천 냥짜리로 보이지 않으려 기를 쓰고 모양을 내든 안 내든 어쩔 수 없는 천 냥짜리 들이다 천 냥쯤 우습게 알 건 발발 떨 건 천 냥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미끼에 걸려...

아우라지를 건너며 장성혜 검은 개가 따라왔어요. 따라오지 마, 돌을 던졌어요. 검은 개는 먹구름 속에 숨었어요. 휘어진 소나무 위로 달아났어요. 징검다리 건너다 돌아봤어요. 검은 개는 보이지 않았어요. 주머니에 돌멩이만 쌓였어요. 검은 개를...

사람들 장성혜 한 정류장 밖에 올리브 나무 찻집이 있었다 샤갈의 마을이라는 꽃집도 있었다 한 정류장 밖에 있는 집들은 멀다 샤갈의 마을이 사라지고 오븐에 빠진 통닭집이 생겨도 저녁이면 포장마차가 불을 밝히고 있어도 내리지 않는다 올리브 나무가...

밥 먹는 남자 장성혜 어제신문 같은 남자가 밥을 먹고 있습니다 축구 중계가 한창인 텔레비전을 등지고 배 속으로 보내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듯 순댓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있습니다 진동이 밥 먹듯이 울려대는 휴대폰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지금 가고...

소각장 근처 (외 1편) 장성혜 달아난다. 화분이, 의자가, 약봉지가, 꽃들이 꽃 같은 약속이, 읽지도 않은 책들에 바통을 넘긴다 숨을 헉헉거리며 허공으로 달아난다 연기가 되어 달아나면서 사라진 얼굴을 갈아입는다 여섯 살 동생이, 할머니가, 나를 버린...

공범 / 장성혜 연탄 한 장 사라진 밤이 지나면 아침부터 수돗가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연탄 한 장에 벌벌 떠는 사람들은 불문을 막아놓고 서로 의심했다 모두 결백하다고 울대를 부풀리며 달려들었지만 아무도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십구 공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