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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눈썹 장옥관 새의 발가락보다 더 가난한 게 어디 있으랴 지푸라기보다 더 가는 발가락 햇살 움켜쥐고 나뭇가지에 얹혀 있다 나무의 눈썹이 되어 나무의 얼굴을 완성하고 있다 노래의 눈썹, 노래로 완성하는 새의 있음 배고픈 오후, 허기 속으로 새...

―짐 자무시 <패터슨> 걸었지 목화 구름 위를 한순간 까무룩 검은 바다에 빠져든 거지 근데 어딜 다녀왔어 발목이 젖었네 이슬을 밟고 온 건가 푹푹 빠져드는 구름밭 에 온종일 헤맸다네 혼자 어딜 다녀온 거지 꽃가지에 앉아 노래 부르다 돌아온 건가...

흰빛 하나 / 장옥관 ​ 오키나와 해변에서 흰빛 하나를 주웠다 도무지 하양이라 부를 수 없는 하양이었다 당신은 이게 바다의 뼈라고 일러주었다 ​ 일렁이는 거품이 굳어 생긴 것이라 했다 눈물이 끓어 굳은 것이라 했다 그 열대의 빛에 눈먼 나는 감정도...

실핏줄 돋은 어스름 속으로누가 애 터지게 누군갈 부르나니, 그 종소리”애도의 조종(弔鐘)을 새벽의 풍경(風磬)소리로 바꾸어내는 시력(詩歷)등단 35주년을 맞은 장옥관 시인의 여 www.yes24.com 장옥관 시집 〈사람이 없다고 한다〉 문학동네 /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