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붉은 벽을 등지고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 통기타의 음률에 맞춰 배부른 비둘기가 뒤뚱거리고 연극 포스터를 든 종종걸음이 재바르다. 바람에 제 몸을 흔드는 은행나무 아래 사랑 한 잔씩 테이크아웃한 연인들과 추억을 곱씹는 공원 벤치의 노인이 대조된다...

흰 깃대에 깃털이며 둥그런 코르크까지 셔틀콕 닮은 가시내 강스매싱 재바르다 볕 좋이 잔바람도 자서 한 판 더 뜨자 졸랑대고 이물없이* 까부는 걔 첨 만나 깜짝 놀랐지 한가을 우려낸 길목 땀벌창 치고 받았지 어느새 산수유처럼 붉힌 낯 보고나 싶다...

환하게 피어있고, 오늘따라 나무들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모르는 길이었지만, 나도 무엇이 신났는지 하얀색 운동화가 재바르다. 산책길 모퉁이에서 어르신들이 운동기구에 올라타 허리를 좌우로 돌리기도 하고, 거꾸로 매달리기도 한다. 어디를 가든...

곱게 시간을 쓴다 자취가 푸르다 너와 나 만남의 느낌이 뜨거워 잎을 티우고 꽃을 피우고 두둥실두둥실 꽃심을 향한 걸음걸이가 재바르다 사위를 치밀고 적셔나가는 마음길에 춤도 되고 노래도 되는 둥근 사모의 품에 두리번두리번 그려나가는 동그라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