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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부치다 전연희 몇 밤을 더 밝혀야 옥토로 돌아올까 기진한 저어새는 날개를 접고 만다 긴 부리 진창에 박고 가쁜 숨을 내쉰다 질척한 아랫도리 옹골지게 품던 갯벌 그 많던 조개들은 사선을 넘었을까 방조제 경계를 넘어 바닷물이 기웃댄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 전연희 황소는 눈만 남아 흰 소는 뼈만 남아 엽서만한 풍경에도 목을 놓는 파도소리 물너울 섶섬을 넘네 섶섬 돌아 부서지네 * 섶섬이 보이는 풍경 : 이중섭 그림 -《부산여류시조 》2024. 제38집

혼자 피는 봄 전연희 기울이지 않았어도 맑은 잔에 고인 수액 흘러서 넘치는가 굳은 살 벗는 그늘 바람 쪽 환한 몸부림 시린 눈을 닦는다 - 《개화》 2024. 33집

환승역 환상 전연희 에덴을 찾아 나선 발걸음 끌고 간다 아직은 꿈을 버릴 그런 나이 아니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음계를 짚어간다 다가선 선로 위로 그림자 낯이 설다 후다닥 놀란 가슴 제 발목을 접질렀다 한순간 깨어진 낙원 절뚝절뚝 그냥 간다...

탱자나무 / 전연희 ​ 처음엔 별꽃으로 순한 잎도 피웠지요 열매 몇 여물도록 생인손 앓던 날들 저토록 거친 바람 속 가시 세워 버틴 길 수없이 찔리고도 울이 되어 다시 서는 심장에 와 박히는 꼿꼿한 심지 하나 어머니 살아오신 길 가시관을 쓰신 길...

신희청 저녀니는 아주 추잡해 보여요 사람은 얼굴에 인성이 나타난다는데~~~~ 이영숙 우수 참여자 다 계산된 막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딸들의 표 얻을려고 남조용호 얼굴도못생겨서티비애나오면구역질.날정도.국가원수모독죄로 재판받고감빵에잠간들어가...

먼 편지 전연희 바람이 펼쳐 읽는 책갈피를 넘기는지 등나무 그늘 아래 넝쿨처럼 지켜 있었다 충렬사 이웃살이가 분에 넘는 복이라며 나직한 음성으로 세 살살이 풀어내던 조롱조롱 풀꽃 같던 환한 미소 머문 자리 잘 익은 모과 열매만 향기 자꾸 풀어낸다...

먼 편지 전연희 포성이 들리나요 찢긴 울음 사이 신은 다 피하시고 총부리만 살아남아 젖과 꿀 흐르던 낙원 해도 달도 지우네요 왼쪽 뺨도 맞으라던 그 말씀 접어두고 빼앗고 찾으려는 길고 긴 가시밭길 순한 눈 다시 뜨기를 하갈*이여 사라**여...

수원성을 거닐 때 전연희 왕대도 바람 앞에 소리 내어 울더이다 거중기에 실린 해가 화서문에 내리고서 말문도 울음도 삼킨 맨가슴에 닿습니다 모서리 갈아내도 그대와는 늘 먼 거리 얼마나 더 견뎌야 한 칸 한 칸 울이 되리 성벽에 안긴 풍경만 노을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