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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을수록 가벼운 몸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몸속에 갇힌 바다를 다시 빠져 나온다 ♠ 나누기 ♠ 전정희 시인은 경남 의령 출생으로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습니다. 시조집『물에도 때가 있다』『자작나무에게』『백두산...

전정희 시인, 첫 정형시집 '물에도 때가 있다' 출간 "물 한 컵 떠놓고서 양파를 키우다가/컵 바닥에 파랗게 자라는 물때를 발견했다/그렇게 맑은 물에도 때가 숨어 있었을까" - 전정희 시조시인의 시조 '물에도 때가 있다' 중에서. 1997년 조선일보 신춘...

누비는 소리 되돌아서 다지는 소리 어둠이 깊을수록 소리들은 살아나고 사각사각 생쥐들이 生을 갉아 먹는 소리 뒤란에 검불 하나가 발꿈치를 들고 가는 시인의 말 시 속의 풍경과 인연들에게 세상을 떠난 자작나무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2016년 8월 전정희

전정희 시인님의 입회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문학 각 분야에 두루 실력을 겸비한 시인님께서 우리詩에서 보다 큰 활동으로 이어지기를 고대하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어 함께 기쁨을 나누시길 고대합니다. 우리시회 가족들께서 따뜻하게 맞이...

전정희 시인 첫시집 출판기념회 개최를 아래와 같이 알려 드립니다. ............................................................................................ 시를 써도 세월은 가고 시를 쓰지 않아도 세월은 가지만 시인에게 시를 쓰지 않는...

유념 전정희 새파란 작설 잎을 스윽 베고 지나갔다 싱그런 풀냄새가 왁자하게 흩어진다 봄바람 적당히 불어 취조하기 좋은 날 네 가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토설하라 물관 체관 분질러 재잘대는 혀를 뽑아 벌겋게 달아오른 무쇠 솥에 올려놓고 사지를...

바다 물결 자동문 저 물결 갈피 사이 고기들이 숨어든다 스르르 문을 여는 물 갈피 자동문들 국적도 여권도 없이 프리패스 바닷길 ------------------------------- 토마토를 먹으며 토마토는 그 대궁과 줄기에서 떨어져도 발갛게 익어간다 별일 아니라는...

자작나무에게 전정희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자작나무 연대기마다 몸통을 타고 오른 움푹 파인 생채기는 더 높이 자라기 위해 제 가지를 버린 흔적 빽빽한 나무들 속에서 하늘을 보기 위해 가지를 잘라 내고 상처를 아물리며 햇볕을 받기 위하여 발돋움하던...

멸치를 끓이며 전정희 풀어 주랴, 추적대는 장마 비에 젖어 가는 무거운 가장의 어깨 헛헛한 시린 속을 간간한 바다의 속살로 따뜻하게 풀어주랴 동해가 통째로 빠진 작은 몸뚱아리 찐득한 삶의 때가 마디마디 굳어 있는 열탕의 비등점 넘어 해체되는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