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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아홉 살까지 살 것이다, 나는 몇 권의 책을 더 읽고 저녁이면 아내와 함께 늙은 포도주 향내를 마시고 소스라치듯 새벽에 깨어나 몇 줄의 그리운 시 쓸 것이다 사람에 가까운 사람의 마지막 그림자가 될 것이다 소멸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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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지게 / 정성수 ​ 나팔꽃, 논냉이, 개별꽃, 자운영, 벚꽃 등 사월의 꽃이 떨어지면서 오월의 꽃이 핀다. 영산홍, 클로버, 씀바귀, 탱자나무꽃, 아카시아, 이팝나무꽃, 꽃과 꽃들이 앞을 다투어 오월이 왔다고 아우성이다. 오월의 하늘은 맑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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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격포에서 / 정성수 (시비제작 시) 바다도 목이 쉴 때가 있다 하루 종일 철썩거리며 울다보면 방파제를 베고 눕고 싶은 때가 있다 바다가 해를 삼킬 때 격포에서 일몰을 보고 사는 사람들은 이글거리던 해도 지친 육신을 파도처럼 뒤척인다는...

달팽이 정성수 할머니는 달팽이를 달 닮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달팽이를 팽이를 닮았다고 한다 달이 팽이를 돌리자 밤하늘에 보름달이 떴다 할머니의 팽이와 할아버지의 달팽이가 손을 잡고 느릿느릿 아주 느리게 보름달 속으로 들어간다

가장 눈부신 ‘구원의 광채’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영혼의 광채’를 지닌 이 땅의 시인들이시여, 저 파도치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빛나는 뮤즈의 눈빛으로 더욱더 씩씩하게 시의 성자로서의 힘을 내시라...! - 정성수(시인...

정성수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Facebook에 작품 올리십니다 제주 광치기 해변 일출 영동 황간 월류봉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