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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나이 든 노인을 버 린다는 ‘기로설화’를 실제 우리 풍습으로 믿게 된 것 은 일제가 발간한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의 계략에 의한 ‘기로 설화’가 마치 고려시대 풍 습처럼 포장해 부끄런 불 효의 나라로 왜곡시킨 것...

속 낙지처럼 은둔의 고수인가 옆으로 걷는 꽃게, 이齒 사이 박힌 횡보 미세한 갑골문자가 눈 녹듯이 빠진다 태양을 품은 가슴, 두부로 태어난 콩 푹 푹 푹 익는 나이, 잇몸 숲 파고든다 단 하루 은거하다가 쓱쓱 쓸려 나온다 정유지 1991년 《월간문학...

안개가 있는 풍경 정유지 안개가 도시 한 복판을 점령했다. 가슴 저리게 떨리도록 비를 불렀다. 비는 말이 없었다 밀물로 왔다...위에 홀로 서서 속 깊이 울어야 했다. 우는 법 모르던 나이에 안개가 된 내 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 육체로 모여드는 광기의...

순릉[順陵] 한명의 막내딸로 공릉의 언니처럼 열아홉 젊은 나이 요절한 왕후일세 소생도 남기지 못한 비련 여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