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풍의 언덕 / 정진희♣ 바람에 내 마음을 실어 그리운 남쪽바다 위에 갈매기 되어 날아갈까 구름 되어 날아갈까요 정다워라 산들바람 정다워라 산들바람 그리운 남쪽 하늘에 봄이 다시 오면 날아갈까요 산들바람 부는 남쪽 고향으로 바람에 내 마음을...

시체꽃* 정진희 금단의 열매를 맛보는 게 아니었어 아가미가 동굴 같은 두 개의 푸른 탯줄 산더미 서넛의 부피로 남자를 덮쳤거든 말라붙은 사랑조차 몸에 익은 욕된 날 거미줄 친 음부 속이 부글부글 끓더니 그늘을 잉태한 옆구리로 뱀의 혀가 돋은 거야...

대청 정진희 바람과의 교접은 돌을 깨는 일이라 광활한 하반을 벗어날 수 없어서 사방이 그 동서남북이 뭉턱 뭉턱 쏟아질 때 닫힌 듯 열린 공간 안일까 밖일까 단추를 죄 풀어 잡은 것을 놓아주면 비릿한 날것의 신음들 초파리떼로 달려든 곳 든 것도...

낙엽 정진희 느리게 뛰던 맥이 끊어지고 있었다 낮과 밤의 중간쯤 참숯 같은 노을이 고생대 퇴적층을 지나 느릿느릿 질 때였다 그가 내게 오기 전 등졌던 여자가 밑바닥 훤히 보이는 남은 몸을 받은 것은 삼엽충 등껍질보다 질기고 긴 밤이었다 자식을...

내 안의 짐승을 깨우는 밤이었다 화농을 파내고 채워 넣은 진저리 며칠을 비루먹은 듯 정절을 잃은 듯 그 밤의 살점을 물고 흔든 송곳니에 심장과 양쪽 폐가 녹아내릴 때까지 뼈들이 어긋나는 소리 붉고도 뜨거웠다 발끝에서 시작된 불완전한 용솟음 괴어...

족두리꽃 정진희 염장한 말 하나가 곰삭을 유월 즈음 불에서 태어나 화가 많은 저 꽃대궁 도가니 쇳물 부은 듯 끓어오를 때였다 겁 없이 빤히 보던 깡마른 그 여자가 보리밥을 쓱쓱 비벼 막 입에 넣을 때 가르마 그 먼 길을 따라 기억이 돌아왔다 열아홉...

개와 늑대의 시간* 정진희 발목이 잠긴 탓은 자물쇠 어쩌면 늪 기르던 개인지 사나운 늑대인지 햇빛도 달빛도 아닌 것이 내 몸을 삼킬 때 목숨 걸던 믿음도 결국은 바닥나 그 끝에 서 본 사람 진저리를 치지만 안구에 뜨겁게 엉기는 피 떼어내는 의식일뿐...

정진희.hwp 61.00KB

췌장암 생존율 높이는 방법 [정진희쇼, 우리 시대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를 찾아서] /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광혁 의학채널 비온뒤 구독자 176만명 https://www.youtube.com/watch?v=LDKeXPe0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