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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서 / 정해원 2024.10.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냇가에서 정해원 징검다리 건너가서 시냇가 어디에서 나란히 둘이 앉아 발 담갔던 시냇물에 새파란 하늘 속으로 유영劉永하던 피라미 떼. 새하얀 그대 맨발 햇살보다 눈 부셨지 발가락 그 사이로 흰 구름도 흘러가고 조약돌 하나 주어서 물수제비 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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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집 『겨울을 탁본하다』_정해원 2024.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 예고편 / 정해원 나무들 고뇌를 벗고 알몸으로 일어서고 바람은 3악장의 선율로 퍼지는 날 빈 공원 먼 혀고 위로 철새 한 쌍 날고 있다. 찬바람 한 자락이 목덜미를 스쳐 간다. 노인의 흰머리에 붉은 노을 젖는 저녁 회색의 짙은 실루엣이 일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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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 지는 날 / 아침 강가에서 / 정해원 2024.04.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꽃 지는 날 정해원 그 사람 기다리며 오는 길 밝히려고 청사초롱 등불같이 켜두었던 오동꽃이 청량사 가는 길옆에 눈물처럼 지고 있다. 뻐꾹새 울음 또한 떨어지는 외진 길에 가슴팍에 차오르는 그리움을 달래는데 허기진 지친 바람이 나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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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원 시조집 『겨울을 탁본하다』(2024. 4. 한글문화사) 2024.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 플라타너스 모든 것 얼어붙은 도시의 포도鋪道에서 한그루 가지 잘린 나목으로 울고 선 청청한 여름의 영광 벗어버린 이 엄동. 분노처럼 질주하던 스무 살의 그 가로街路에 수만 개 푸른 잎으로 환호하던 내 목소리 오늘은 싸락눈 내리고 발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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