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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바다 / 정현숙 2024.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화의 바다 정현숙 아주 먼 옛날옛날 왕이었던 귀신고래 태평양 돌보다가 고향길에 들린 울산 석기인 돌창 세례에 그만 눈을 감았대 추장은 무당 불러 영혼을 달래느라 기름불 밝혀놓고 우와우와 춤췄다지 바위벽 공책 삼아서 반성문을 써가며 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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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정현숙 시인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레에 한 생 실어 빚어낸 백자접시 이 봄날 볕살 속에 초벌구이 하였더니 보란 듯 선반 층층이 눈 시리게 쌓인다 -《시조정신》 2024년 春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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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2) 비슬산 참꽃 - 정현숙 2024.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2) 비슬산 참꽃 - 정현숙 비슬산 참꽃군락 [사진=박홍재] 비슬산 참꽃 정현숙 내 뭐라 카더노 집에 있어라 안 카더나 니 바지 붙은 불도 감당하기 힘들 낀데 속에 확 붙은 불길은 인자 우째 끌 끼고 국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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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에 놓인 가을 / 정현숙 2024.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석에 놓인 가을 정현숙 창호를 스쳐가는 천 년 전 말굽 소리 전시실 유리관에 용봉무늬 칼자루가 북방의 사나운 바람 베고 또 베었다는 박물관 들어서는 가족들 발걸음과 시제 상 잔술 위에 말갛게 뜬 하늘은 국운이 흔들릴 때면 파사 탑을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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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가등 / 정현숙 2024.04.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동백꽃 가등 정현숙 책 속에 둔 눈길을 흔들어 깨운 허공 삼동을 앓던 사랑 수줍은 분粉이 피어 연둣빛 물든 바람이 대숲을 흔듭니다 어느 먼 고도孤島 같은 묵언의 처마 아래 뒤란엔 애기동백 꽃망울 터진 소리 불면의 쪽창 너머에 가등처럼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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늴리리 걸음 / 정현숙 2024.03.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늴리리 걸음 정현숙 등 굽은 옆집 아재 딸내미 결혼식 날 푸른색 한복 입고 휘적휘적 앞서 간다 아내 옷 세탁소 찾아 노를 젓듯 걸어간다 샛노란 저고리에 동백꽃 피는 치마 마흔 넘은 처녀 총각 첫발 딛는 예식장서 아재는 할 일 다 한 듯 마음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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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복수초 2024.03.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복수초 정현숙 얼결에 기별 있어 노란 저고리 꺼내 입고 하마 그대 올까 산 아래 눈길 줘도 초토의 안테나 위에 희끗희끗 잔설뿐 한 오름 한 발자국 행간을 누빈 바람 해토머리 개구리도 뒷발질을 한다는데 하품한 삼월은 조촘조촘 여운처럼 풀린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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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시인의 <서운암 돌확 어리연꽃> 외 2024.02.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운암 돌확 어리연꽃 정현숙 발 담가 사는 곳이 흙과 늪 아니라도 삼백예순다섯 날 미륵 향해 다가선 너 먼 우주 별꽃 다발도 등불처럼 흔들린다 눈곱 뗀 텃새에게 물 한 모금 보시하고 장경각 문틈으로 새는 경經 들으면서 누군가 흘린 덕담도 맷방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