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포옹 정현종 모든 게 싹튼다 포옹 속에서. 부화하고 태어난다 포옹 속에서. 피어나고 날고 흐른다 포옹 속에서. (포옹 이외에 이념이 없고 포옹 이외에 종교가 없다) 그리하여 지구는 꽃핀다 포옹 속에서. 🎨 연인들(Les Amoureux) / 마르크 샤갈(Marc...

파랗게, 땅 전체를 / 정현종 파랗게, 땅 전체를 들어 올리는 봄 풀잎. 하늘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고 있는 기둥 봄 풀잎 그림 속의 여자도 개구리도 꿈틀거리는 봄바람 속 내 노래의 물소리는 저 풀잎들 가까이 흘러가야지

부엌을 기리는 노래 정현종 시인 여자들의 권력의 원천인 부엌이여 利他의 샘이여. 사람 살리는 자리 거기이니 밥하는 자리의 공기여. 몸을 드높이는 노동 보이는 세계를 위한 聖壇이니 보이지 않는 세계의 향기인들 어찌 생선 비린내를 떠나 피어나리오.

#숨마국어 #정현종 #깊은흙 이 시는 문명과자연의 모습을 대비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나아가 시인은 ‘짐승스런 편리 / 사람다운 불편.’이라는 짤막한 대비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시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