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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시모음 30) 나무 /공석진 길가 나무 두 그루 같은 날 같은 나이로 심어졌을텐데 한 놈은 튼실하게 한 놈은 비실하게 너 때문이다 그늘만 없었다면 원망 마라 찌는 태양 갈증이 더할수록 뿌리를 깊이 내렸을 뿐이다 깨죽대는 놈에게 일갈을 한다...

적막 시모음 적막 / 안도현 풀숲에 호박이 눌러앉아 살다 간 자리같이 그 자리에 둥그렇게 모여든 물기같이 거기에다 제 얼굴을 가만히 대보는 낮달과도 같이 적막 / 나태주 모처럼 눈이 내린 날 그것도 1월 중순 종일 그 흔한 문자메시지 카톡 하나...

시모음 https://naver.me/IGJ7lh3l 제32회 공초문학상 물의 표정 / 이향아 ​ 누구는 물의 표정을 고요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래도 정결이라 하지만​ 나는 또 하나 순종이라고 우긴다 거슬러 흐르는 걸 본 적이 없으므로 앞 물을 따라가며 제 몸을 씻는 물...

마당귀에 서서 머뭇거리고 ※ 어디 우산 놓고 온 듯 / 정현종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

시 모음> *< 눈 > - 김소월 새하얀 흰 눈, 가비얍게 밟을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 * <눈 오는 저녁 > - 김소월 바람 자는 이 저녁 흰 눈은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좋아 시는 세월처럼 짧아서 좋아 * < 겨울 일기 - 함박눈 > - 목필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

관한 시모음 4) 어느 가을 날 /김덕성 황금빛이 싫어서일까 아름다워 심술이 났는가 간밤에 분 바람에 은행잎을 카펫처럼 깔아 놓은 황금길 바삭 바삭 바스락 바스락 감미로운 은행잎 사랑 노래에 심취되어 은행잎 한 잎 책갈피에 추억을 담는다 가을 날...

시모음 40) 시월애(愛) /정태중 청명한 하늘이 바다 위에 누워 수평선 끝에서 하나가 되듯 시월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바람에 나부끼는 은빛 갈대의 순정 흔들리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혹여 그대가 바람이라면 잔잔한 물결 어루만저...

1. 저녁 무렵 - 고은 절하고 싶다 저녁 연기 자욱한 먼 마을 * 2. 하늘을 깨물었더니 -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3.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4. 호수(湖水) - 정지용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