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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 김남극 2024.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찌 보면 올망졸망한 새끼들 단 여윈 어미 같아 산자락 끝에 어둠이 걸리기만 해도 대궁이 흔들거리고 또 어찌 보면 젖멍울 만져질 듯한 기집애 같기도 하여 이파리 헤치면 분홍 속살이 살짝 비치기도 한다 저 꽃들 한 3년 피었다 지면 마을 길에 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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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 작품입니다/ 여울 2024.09.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조선달이* 나귀를 끌고 넘나들던 봉평 고갯길에 가면 둥-싯 나, 달로 뜨고 싶다 작고 오종종한 종다리 눈을 닮은 메밀의 젖멍울들 붉은 대궁 끝을 잡고 여기저기 톡톡 팝콘 터지는 소리 구름 속을 내려와 한 방울 꿀을 따기 위해 수천 번 날갯짓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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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비등점에 이른 정형시 판 깨기에 대한 분노 / 이경철 2024.08.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줄 위에서 펼치는 기량과 품새 생의 비알 이랑 이랑 유채색 꿈의 군락 고랑 고랑 몸을 휘어 부축하네, 군락의 꿈 밤비에 젖멍울 불렸나 이슬아침 옹알이여 ―송선영 〈산밭, 봄을 머금다〉 전문(《현대시학》 2012. 1) 연전 산골짝 고향을 찾았을 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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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에 관한 시모음 7) 2024.07.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쓰다듬어보고 안아보고 싶지만 조막만한 내 사랑 바스라져버릴라, 주저앉아버릴라 못물에 풍덩 들어앉은 새털구름, 못 본 새 젖멍울 앵두만큼 익었을까 내게로 누운 길이 길기만 한데, 오늘은 쪼그만 발로 어느 하늘을 날까. 연꽃 향기마을 /정민기 고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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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2024.04.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시 돌을 쟁이고 흙을 추슬러 올리자, 나무뿌리와 억새의 여린 싹이 드러난다. 산 아래로 하염없이 기운 밭고랑. 저 새순의 젖멍울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닥칠 푸른 봄을 그려본다. 그러나 지금은 억새밭처럼 바람의 나날이다. 누구의 가슴인들 빛바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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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봄이 있는 길-2 2024.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이 있는 길-2 진수용 시린 물 머금고 게워내지도 못해 터질듯 부푼 소녀 젖멍울 같은 살찐 꽃망울을 본다. 볕이 보송보송한 언덕배기 봄은 주체할 수 없는 무게를 알몸으로 가누고 있었다.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입 안에 냉잇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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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옹알이를 들으며~~아미산 2024.03.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온 봄의 정령들은 선발대로 소환된 소임을 다하느라 땅속의 봄 향기를 지상으로 컹컹대며 연신 뱉어낸다. 터질 듯 탱탱한 봄의 젖멍울은 화사하게 부풀고 산 짐승의 가죽은 봄 햇살에 느슨한 하품을 품어내고 봄 향기를 흡수하는 하늘과 땅도 덩달아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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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2024.03.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귀한 꽃이라 부른다 어린 나무를 낮은 산에 심었으나 못쓸 손이 타버리고 인내심으로 또 심었다 키가 자라지도 않았는데 젖멍울이 생겨 신비한 천으로 꽃을 빗어 낸다 또 야생에게 뿌리까지 먹힐지 모르지만 심었으면 그뿐 고은 이름 꽃등 되어 태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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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관한 시모음 7) 2024.03.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은채 발정 난 암캐처럼 물오른 봄 처녀가 뒹굴고 있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양수 터진 자궁이 열였는지 생강나무. 산수유 젖멍울 풀때 지금 막 부화한 노란 병아리 같은 앙증맞은 개나리를 출산 중이다 아침에 사랑하고 저녁에 죽을지언정 하루살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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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동백 / 이명숙 2024.02.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머나! 동백 이명숙 동백은 다시 동백 사과처럼 떨어져 바람 언덕으로 가 잠시 꾸는 나비 꿈 어머나! 젖멍울 찌르르 우렁우렁 붉은 꽃 『좋은시조』 2023.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