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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저곳을 찾아가면 저나비도 항상 있던데 올해도 실망시키지않고 멋진 유희를 보여주네요 근데 올해 남쪽지방 꽃무릇 작황은 아직까지 좋지가 않군요 아마 무더위 탓인가 봅니다.

댜른 제비나비가 섞여있나 했지만 모두 긴꼬리제비나비만 있더군요. 우화한지 얼마 안 된 개체들이라 깨끗했습니다.

긴꼬리제비나비 이정인 시커먼 복면을 썼더라고요 담을 훌쩍 넘어 왔어요 담을 넘는 건 도둑이잖아요? 꽃밭을 뒤적거리다가 또 담을 넘어 달아났어요 딱히 없어진 건 없는데 뒤적거리던 꽃송이에 코를 대보니 향기가 살짝 옅어진 거 같아요

날고 있다가 이제 쉬려고 하는데 사진을 찍겠다고 방해꾼이 나타나서 쉬지도 못하고 다시 날려고 한다. 그래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