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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었다. 그러나 그 칠흙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앉아서 죽지는 않겠다고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제폭구민(除暴救民)의 기치를 들고 일어난 민중들이 있었다. 동학이라는 새로운 믿음을 믿으며 총칼 앞에 낫과 죽창 들고 나선...

농민혁명기념일로 지정된 사실에서도 이 황토현 전투의 승리가 갖는 의미는 대단했다. 하지만 기둥의 중심에 씌어 있는 ‘제폭구민 보국안민(除暴救民 保國安民)’의 보국이 보국(輔國)이 아니라 보국(保國)으로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다소...

들고 일어선 그날 태평곡 격앙가를 볼 것이다 농민들의 아우성이다 3. 한울도 울고 땅도 울었다 가렴주구의 설움이 받쳐 제폭구민 기치가 높이 솟았다 성주소리 드높이며 초근피죽 한사발에 울고 울었다 갈가마귀떼 울부짖던 그날 춘삼월 호시절을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