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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꽃나비 전 세 준 “어머나! 저게 뭐야? 나,,,나비다!” 엄마의 놀란 목소리가 아파트 거실 안을 크게 울렸습니다. “왜 그래 엄마. 무슨 일이야?”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지영이가 급히 엄마 곁으로 다가 갑니다 “저기....저기 봐라...

꽃들의 조문 행렬 —근조 화환 이은주 화환의 개수가 생의 근력 대변하듯 썩지 않는 꽃들이 리본만 바꿔 달고 쥔 없는 만장 펄럭이며 상갓집을 드나든다 거품 같은 낯빛에 굵은 서체 늘어뜨리고 어깨넓이로 도열한 채 입간판처럼 당당하다 고인과 일면식도...

무지함으로 죽어간 그대들 오늘 날리는 눈은 그대들의 피눈물이 지어내는 한이요, 피 맺힌 원한이 피워내는 시리고도 슬픈 조문의 꽃이더라. 바다는 고요하고자 하나 풍랑은 멈추지를 않고 먼 하늘에 구름 머물고자 하나 무정히도 부는 세찬 바람은 잠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