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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갈치 조수일 야행성이었다 달이 뜬 후에야 낡은 통통배를 밀고 바다로 향했다 대낮엔 모래 틈이나 펄 바닥에 엎드려 밤을 기다리는 갈치를 닮았다 딱 한 번 흙탕물에 발이 빠졌을 뿐인데 당신의 얼룩은 평생을 따라붙었다 어둠이 더 편한 밑바닥의 생...

기독시협 동인지 30호.hwp 15.50KB 기독시협 동인지 30호 (2024년 하반기) 조수일 생래미 정원에 묶인 여자의 계절 들꽃과 야생화를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남자는, 들이나 산에서 눈에 띄는 대로 들꽃을 이식해 와 심곤 했다 여자의 방문 앞은 자잘한 분홍...

수막새*의 미소 조수일 지구 밖 어디쯤을 기웃거린다는 당신이 수소문해 보내준 미소를 오늘 받았습니다 들풀처럼 손끝이 떨렸습니다 마저 시들기 전 한 번은 보고 살자던 밀약이 떠오릅니다 수천 년이 지난 후 흙더미 속에서 발굴된 미소라 했습니다 망연...

<2024년 제28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수상작> 내 카시오페아 철갑상어에 붙박여 조수일 차가운 돌 위에 너는 생시인 듯 누워 있었다 중생대 쥐라기의 경골어류라고 했다 흰 대리석의 널 들여다보고 왔는데 눈에 다 담지 못한 것 같아 다시 널 찾아 나선 길...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280289?sid=103 제28회 한국해양문학상 공모전 대상에 조수일 씨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인협회(회장 이석래)가 주관하는 제28회 한국해양문학상 공모전 대상은 시 ‘내 카시오페아 철갑상어에 붙박여’를 낸...

-외돌개에서/조수일- ​ ​ 얼어 죽을 사랑이 있기는 하냐고? 돌부리 걷어차며 방금 걸었든 거기요 짧은 유통기한에 폐기처분한 지 오래라며 구석기 유물이냐며 되묻는 거기 MZ세대요 현존하는 사랑의 현현이 궁금하거든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솟아 기다림이...

수주문학상 수상 불꽃놀이 시밭에 글맥 찾기 15년 시선 집중 우뚝 펼친 움켜쥔 씨앗 꽃피우니 가을 하늘도 붉기만 하여라

표본 나비를 바라보는 시간 / 조수일 늙은 석벽에 붙박여 유기당한 꿈이었네 빨대를 길게 뽑아 물고 길 가던 아낙을 탐닉하느라 쿵쾅거리는 계절의 심장 소리를 듣지 못했네 잠시 몸의 무게를 버렸다가 향기를 접고 애벌레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팔랑거린...

광야에서 부르는 싯딤의 노래 [ 동인시선 ] 조수일 시인 2022년 11월 30일(수) 10:00 당신 내부로 흘러드는 게 꿈이었어요 정오의 반짝이는 등지느러미 떼, 여름 숲을 몰아오는 한 소절 푸른 허밍은 기원 없는 소요일까요 긴 혀 날름거리는 초식의 풀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