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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가 조왕신*이다 시커먼 꼭두새벽이다 부뚜막에 떠다 놓은 정화수 한 사발에 손바닥 비비댐서 뭔 주문을 그리 외시까 동녘이 훠언해지고 정제문*이 열리믄 엄니의 손발은 정신없이 바쁘고 아궁지의 뜨건 열기에 가마솥 뚜껑이 달강달강 끄시른...

밤. 어느 인연에 이끌려 작은 이름 하나 얻어 오래 묵은 것들만 받아 안으며 세상에 조용한 마법을 걸던 지난날. 부엌 조왕신의 숨결이었을까. 깨지고 닳아버린 몸의 고달픔이 버려진 세상 앞에 한 줄의 깨달음처럼 놓여 있던 그 밤의 내 얼굴이었을까...

저들 대장한테 일러 받치는 첨병 세작화 되어 있는 것 지상에 외계인 이티 첨병들이 아주 꼭 베기듯 쫙 깔려선 납평날 조왕신이 인간 지사 일년 일을 상제란 귀신 우두머리 한테 일러 받치듯 한다 아주 악랄한 넘들인 것 이넘 들이 지구가 태양을 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