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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조용미 한 밤 물 마시러 나왔다 달빛이 거실 마루에 수은처럼 뽀얗게 내려앉아 숨쉬고 있는 걸 가만히 듣는다 창 밖으로 나뭇잎들이 물고기처럼 조용히 떠다니고 있다 더 깊은 곳으로 세상의 모든 굉음은 고요로 향하는 노선을 달리고 있다 📷 사진...

확장될수록 슬픔이 깊어진다”고통의 심연에서 길어낸 상처의 미학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생의 풍경들을 응시해온 조용미의 일곱번째 시집 『당신의 아름다움』(문학과지성사, 2 www.yes24.com 조용미 시집 〈당신의 아름다움〉 문학과지성사 / 2020

초록의 어두운 부분 - 조용미 빛이 나뭇잎에 닿을 때 나뭇잎의 뒷면은 밝아지는 걸까 앞면이 밝아지는 만큼 더 어두워지는 걸까 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 초록이 뭉쳐지고 풀어지고 서늘해지고 미지근해...

무르만스크 조용미 지구의 가장자리 무르만스크에 가볼까 몸이 좀 나으면 오로라를 보러 북쪽으로 가야 하니까 거기서 조금 더 북쪽으로, 25시간 북극행 열차를 타고 쇄빙선도 타고 무르만스크 미술관에도 가야지 생각할 틈도 없이, 지루할 틈도 없이 추위...

했던 그저 사람이라는 이름을 얻은 고독한 자였다가 마침내 확연히 명백한 작약이 되었다 내 앞의 작약이 되었다 조용미 --. ■ 조용미 시집『 초록의 어두운 부분 』(주)문학과지성사 수록 사진 : 담하님의 작품 ♬ Blue sound (Ήχος γαλάζιος...

자리 조용미 무엇이 있다가 사라진 자리는 적막이 가득하다 절이 있던 터 연못이 있던 자리 사람이 앉아 있던 자리 꽃이 머물다 간 자리 고요함의 현현, 무엇이 있다 사라진 자리는 바라볼 수 없는 고요로 바글거린다 ㅡ시집 《일만 마리 물고기가 山을...

파커 조터N 제너레이션, JUNLAI 엘로우 STONEGO 만년필, FTCM 심종 진하오 65, Tramol 버닝 버드 파이리 812, Tramol 이브닝 벨 진하오 80, 펜리칸 4001 블랙 영웅 블랙 포레스트, Tramol 키위 진하오 88 with Aimili EF닙, 오웰그린 밀밭 진하오 88 with...

초록의 어두운 부분 조용미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는 왜 스스로 낯설어지기를 원하는 걸까. 이 세계의 숨은 의지를 알아차리고 나서 나는 조금 놀랐다. 아니, 기뻤다 짧고 무의미하지만 두고두고 환기되는 어떤 미적 체험의 순간이 있다. 그래서 그 무의미...

식용으로, 뿌리는 한방 약제로 사용되지만, 그 꽃은 천하제일의 아름다움으로 모든 화원을 장악하고 있다고 할 수가있다. 조용미 시인의 「작약을 보러간다」는 일종의 언어 유희이며, ‘꽃놀이’ 가는 사람의 콧노래라고 할수가 있다. 더없이 간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