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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이 뽑은 2024 올해의 좋은 시조> 복국 염창권 그가 서 있다, 그 옆의 개가 함께 짖어준다 집 나온 개처럼 나는 그를 쳐다본다 적어도 그는 나보다 외롭지는 않겠지 속을 좀 풀어볼까, 그 골목을 돌았다 나는 개를 동반한 적이 없다, 어딜 가도 노포를...

<다층이 뽑은 2024 올해의 좋은 시조> 눈사람 배경희 한겨울 사과 속에 잠자는 눈이 내린다 하얀 오리를 만드는 아이들의 오후에 한 사내 점점 흐려지는 눈사람을 기다린다 그동안 세상에는 아이가 사라지고 플라스틱 포화, 이기주의, 비본질의 이파리를...

좋은시/시조 메뉴에는 제11기 고문, 평의원, 임원, 이사, 회원의 시를 한편 씩 올리고 있습니다 약력은 되도록 포에지(충남)에서 발취해서 올립니다. 모든 회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니 협조 부탁합니다.

대설을 맞으며 들샘/이흥우 매서운 바람꼬리 깨끼발 넘어지듯 동짓달 간긴밤은 토막난 그리움이 이불속 웃음꽃 피어 하얀밤을 덮는다 까만밤 뭇별들이 일제히 깨어나서 흐벅진 가슴보듯 백설기 쌓인 밤은 겨울 밤 다듬이 소리 추억 여행 떠난다

불면을 부추기며 새어 나온 중얼거림 짜그르 졸인 밤에 갇힌 말이 뒤척인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내 문장은 헐겁다 <오늘의 시조 2024년 18호> 나무결에 박힌 연필심의 직립과 "뿌리를 내리지 못한" 헐거운 내 글쓰기의 대비가 신선하고도 새롭다. 소문을...

<2023 시조문학사 좋은 작품집상 - 『뜻밖의 낱말』> 뜻밖의 낱말 · 13 문무학 왜가리는 현장에서 시위하는 꾼이다 왜? 가리 왜? 가리 구호를 외치면서 습한 땅 농성장 삼아 텃세하는 텃새*다 왜가리는 회색 옷의 고집 센 스님이다 왜? 가야 하는지를...

낭송하기 좋은 시조 모음 2 1. 운명 / 추창호 손금으로 펼쳐놓은 길들이 눈을 뜬다 풀꽃의 웃음이 남은 길의 들머리도 보이고 위대한 천재가 되고픈 치기 어린 날도 보인다 꿈이 꿈을 불러 한껏 부풀던 열정 사이 초코렛 같은 길이 불쑥불쑥 일어서고 그...

2004), 일붕문학상, 아동문예문학상, 한국현대동디소 작가상, 시조문학 좋은작품집상, 서울문예상, 한국시조문학상(2014) 제17회 월하시조문학상(2016), 한국시조협회문학상, 제1회 오늘의시조시인상(2017), 제1회 포은시조문학상(2017) 시조집 : 『월명산...

시인의 말 눈물의 염도를 낮추는 일 오른쪽 왼쪽을 벗어난 길 나비의 소용돌이 꽃의 그림자가 흔들릴 때 아직 별에 닿지 못한 어질머리 시어들을 끌어안고 멀고 먼 농담처럼 시인의 눈빛이 되었다 오톨도톨하게 살로 비벼야만 읽어지는 점자처럼 고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