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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비빔밥/주영헌- 휴일 아침 아이들의 문제로 아내와 투덕거렸습니다. 집 안에 찬 바람이 부니 속도 같이 횡 합니다. 슬슬 아내의 눈치를 보다가 ‘점심 차릴까’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배꼽시계는 알람처럼 잘도 울린다고. 투덜거리던 아내는...

좋은 시는 없다 주영헌 좋은 시는 없다 우리를 너와 나라는 이분법으로 나뉘는 세상 시까지 좋은 시와 나쁜 시로 구분하여야 하겠는가? 그래도 좋은 시가 무엇인가 다시금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얘기해 줄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이지만 내 얘기처럼...

-대추 한 알/주영헌- 저 알알이 맺힌 열매들은 지구의 땀방울이어서 한여름 지독한 무더위 속에서도 농부는 온 마음으로 밭을 일굽니다 한 알의 지구가 달게 익어갑니다

스님이 봤었던 천축국의 이미지가 사뭇 궁금해지네요. 화자가 말한 ‘또박또박 쓴 정자체’라는 단어에서 진지한 혜초 스님의 마음과 함께, 놀라움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 ​시 쓰는 주영헌 드림

https://m.blog.naver.com/yhjoo1/223437607606 (신작 시집) 박숙경 시인의 시 '봄날의 반가사유' 봄날의 반가사유 / 박숙경 봄의 꼬리엔 몇 개의 시샘이 따라다닌다 다 부러워서 그러는 것 눈앞에 뿌연 것... blog.naver.com

특수 상대성 이론 /주영헌 저 나무, 죽었는지 알았더니 새순이 돋고 잎사귀가 핀다. 반은 죽었지만, 반은 살았다. 삶과 죽음의 그늘이 함께 자란다. 노인, 낡은 보행기를 끌고 간다. 육십갑자 하고도 한참을 더 감아야 되돌아갈 수 있는 어린 날 보행의...

-김장/주영헌- ​ ​ 김장은 우리 집 제3의 명절이다. 차례나 제사는 없어도 ​ 김장은 지나온 시간과 지나갈 시간을 버무리는 시간이다. 올해 난 배추와, 파, 붉은 고추… 수년간 묶은 멸치젓갈 날것과 묵은 것 함께 잘 버무리는 시간이다. ​ 김장은 사람을...

수 있겠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바로 이렇게 '세상에서 바라볼 때의 쓸모없음'에서 얻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 쓸모 있는 인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 시 쓰는 주영헌 드림

낭만도 주고, 가난도 준 당신(주영헌) -우중화 시인의 시 '반쪽의 알고리즘' 반쪽의 알고리즘- 우중화 낭만은 가난도 주고 당신도 주었다. 어머니는 비어가는 쌀독 북북 긁으며 풍진세상이라 울고, 아버지는 흑백티브를 보며 참 재미난 세상이라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