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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둔 길 가장자리로 걸어가는 호규, 오가는 차도 한대 없다. '엄마가 걱정할 텐데..' 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도 흠뻑 젖어 물이 흘러내렸다. '아아~' 이때 바로 뒤에서 차전조등이 환히 비치고 [끼이~]위험!? [촤아] 고인 빗물이 엄청 덥치며 붕 떠밀려...

예약해 둔 추풍령 택시로 백두대간길에 만나는 작점고개로 향한다. 추풍령천은 작점고개를 지나 추풍령 종묘회사 안으로 올라 대간길에 접속한다. 사기점(400미터) 고개 마루 인근의 백두대간 시그널. 예전에는 사기(沙器) 그릇을 구워 팔던 마을이...

자식을 둔 탓인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행동을 매일 목격하면서 그들의 선행보다 비행에 신경이 더 쓰였다. 그때도 지금처럼 아이들을 타이르다가 화를 입은 어른들이 있어 대부분 훈계는커녕...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 밖...

근거를 둔 전기적 비평이 스스로를 실증적인 문학 연구로,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연구로 내세우는 근거였다. 그러나 실제에 우리들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하나의 문학 작품, 하나의 시적 이미지에서 감동을 느낀 독서 체험을 돌이켜보면, 그 감동은 정직...

화가의 꿈을 잃지 말라고 도화지와 연필을 사다 주었다. 그로 인해 기독교인이던 그는 중세유럽의 기독교 이론과 비슷한 선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사실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는 6·25동란 중 월남하여 부두 노동자,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교내에 주차해 둔 차에 잘 모시고 출발했다. 아이는 책가방도 벗지 않은 채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하며 30분 정도 걸려 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렇게 책상 앞에 마주 앉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가방을 벗지 않는다. 여차하면 뛰어나갈 모습으로 보여 긴장된다...

그 차에 땀으로 번질번질하던 두 사람의 낯과 어깨와 가슴은 어느덧 아주 피투성이로 변해져 버렸다. 득보가 억쇠의 아래턱을 치지르며 막 옆으로 빼뜨리려는 순간이었다. 억쇠의 힘을 다한 바른펀 주먹이 득보의 왼쪽 갈비뼈 밑에 벼락을 쳤다. 갈비뼈 밑...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 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