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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덩.. 슬립각이였는데.. 다행히 슬립은 안 난...ㅎㅎ 미끄덩 미끄덩.. 이유가 있었네요..ㅎㅎ 죽변항 돼지식당.. 메뉴에 돼지 없는 돼지식당.. 돼지는 나? ㅋㅋ .. 여기 사장님이 작년 강원도 산불때 소방관들에게 무료식사제공을 하셨었다 들었습니다...

코스 죽변항 근처 편의점 탁자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새참겸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햇살은 따갑고 더워서 땀은 나지만 해안길은 시야가 좋고 간간히 부는 바람이 좋았으며 그렇게 마냥 즐거워서 힘든지 모르고 걷는다. 반사경에 부착한 해파랑길 이정표...

머 그런 돼지고기였어요. 저녁무렵 영덕 강구항에 도착했구여. 말로만 듣던 물곰국을 먹었어요. 강구항 시장안에 있는 유명하다는 허름한 식당에서 물곰국과 미주리(?)회를 먹었어요. 미주리회는 아나고이랑 맛이 비슷하구여, 물곰국은 1인분에 12000원...

수산교에서 죽변항까지 12.7km인데 우리는 거꾸로 죽변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수산교쪽으로 걷는 남행을 택했다. 종점인 수산교 못미쳐 울진읍이 있기에 울진읍 관내 관광지를 구경하고 울진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 닐씨 걱정을 했는데 춥지도 덥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