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느 중년의 슬픈 사랑 그리고-(03) -벤쿠버로- 점퍼에 스잔나를 싸서 안은 마이클과 눈에 눈물이 흥건한 미나를 뒤로 남겨두고 Black 혼다 SUV는 베리 콘도를 떠났다. 다시방의 시계는 밤 11시를 알리고 있었다. 에스유브이는 5분도 채 안 되어서...

적색 패딩점퍼를 두툼하게 입은 남자들 3명이 내렸다. 그들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로 보였다. 그들은 휘파람을 불며 서로 년 말의 즐거움에 들떠있었다. 곧 이어 사십대 초반의 여성 승객들이 한 무리를 이루어 내렸고 선물상자를 든 사람들이 뒤를...

돋았다. 발가락을 오므린 채 끝없이 밀려드는 맨발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패딩 점퍼 껴입은 부부, 털모자 쓴 노모를 부축한 중년 남성, 아기 발을 벗겨 풀어놓은 엄마들이 묵묵히 흙길을 오갔다. ​ 맨발로 접신(接神)한 지구의 기운이 지치고 병든 우리를...

진회색 패딩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축제장 북동쪽 산꼭대기에 걸린 마지막 구름 조각이 벗겨지자, 희뿌옇던 낚시터 가장자리가 또렷이 드러났다. 마치 케이크 위에 얇게 뿌린 생크림 테두리를 플라스틱 미니 트리로 장식한 것처럼 소나무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