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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이 잘린 듯한 고통을 엄마에게 모두 푸셨다. 밤이면 짐승이 되어 울부짖었다. 막걸리에 절어 끅끅대던 쉰 소리는 담벼락을 타고 넘어갔다. 전봇대를 휘돌던 밤바람에 오도카니 갇혀 메아리처럼 골목을 맴돌았다. 창살에 부딪혀 웅웅거리던 바람소리와...

한편으로는 손에 덜렁거리며 들고 오다보니 오후 운동 길에 흔히 보게 되는 배낭과 신발주머니를 들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오는 꼭 초등학생 같은 모습이다. 해서 앞으로 한 3주간 집은 책 읽는 학교가 될 것이다. 긴 실업기간 중 오랜만에 맥주와 튀긴...

작업으로 잘린 주목을 이용하여 십자가와 목공예품을 만들고 있는데 함께 작업하는 친구는 이제 주목의 매력에 깊이 빠져 주목...만든 장롱을 주목장이라 하여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꿈의 가구였다. 문갑 사방탁자 등의 가구를 만들면 색이 점점 짙어...

원승지인 것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자, 나를 죽여라.』 말을 마치고 눈을 감은 채 죽기를 기다렸다. 두 명의 태감이 달려들어 구하려했으나 원승지가 휘두르는 팔에 멀리 나가 떨어졌다. 원승지가 검을 들어 숭정의 머리를 내려치려 할 때였다. 혼절...

만난 지인에게 정감 어린 대화의 인사치레로 정해진 날짜는 비록 없더라도 언제 우리 만나 밥 한번 먹자 비록 빵이나 커피를 먹더라도 빈말이라 할지라도 밥 한번 먹자 ------------ 부부의 길 고속도로에는 오름과 내림차선이 있다 생명선인 차선의 경계...

<1일 꿈> 10원. 내 집 현관문 밖에 검은 고양이가 와 있어, 손 내밀어 만지는데, 주둥이 부위만 둥그렇게 하얗다. 문을 닫으려는데 안 닫혀, 위를 보니, 지인(74.3.17)의 갈색 신발 한 켤레가 나란히 올려져 있다. 아는 사람들이 나가며, 급하다고 내가 해...

거취지인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에서 1889년에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까마귀 떼가 나는 밀밭”이란 그림이다. 김정미 시인은 이 그림에 감동하여 처절하리 만큼 고흐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고흐의 아픔은 결국 내 아픔이고 내...

징조이다. 잘린 손을 줍는 꿈 업무를 끝내거나 작품을 완성시켜 한가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잘라 소유하는 꿈 가지고 싶었던 사람의 작품을 얻게 되는 기쁨이 오게 된다. 빠진 손목을 다시 맞추는 꿈 사이가 멀어졌던 동업자와 좋은...

않고 손으로 잡은 이유는 잘난 척이다. 화살에 맞지 않는 게 목적이라면 가볍게 피하면 되었을 것이다. 날아오는 화살을 잡은 이유는 멋있게 보이기 위해 연출한 것이다. 이처럼 멋있게 주목받으면, 박수갈채를 받을 때도 있지만, 미움을 받을 때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