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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박 광 훈 나는 낟알이었다. 하늘의 물을 먹었고 하늘의 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농부의 물을 먹고 모가 난 작은 못자리에서 여러 인격이 서로 겹쳐도 갈등 없이 흔들리지 않고 그렇게 살다가 큰 세상에서 소리치며 자랐다. 나는 풀이었다. 내 품...

한혜진 지푸라기 (2016년 발표) 동남풍아 불어라 내님에게 나에게 잡히도록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대의 맘을 잡고 싶네 붙잡아도 끊어질 듯한데 그래도 잡고 싶구나 비바람에 흔들려도 여전히 부러 지지 않는데 그대여 날 떠나지마 내 맘도 갈대처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 봄바다 내가 점집에 드나들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고서도 결혼을 못한 때문이었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가정을 이뤄 만나기가 어려워지고, 그나마 친한 친구 ㅁ이 나와 같은 처지라 여가 시간을 함께했는데 그녀는 유달리...

지푸라기인생 박 상진 근근이 땟거리 잇던 시절 섬마을에 태어난 보잘것없던 신세 비탈밭 고오매구덕* 둘러친 엉성한 지푸라기처럼 한 가정 감싼 울타리였고 흙반죽에 없어서는 안 될 세암*처럼 세상의 한쪽 작은 귀퉁이 씨줄 날줄로 엮던 삶 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