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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_ 진은영 2024.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가족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 / 진은영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中 진은영 시인 ✌ 우리 집은 꽃들이, 화분이, 언제나 살아있다. 할머니가 물주고 잘 가꾸신다. 오늘도 아들 손자 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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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법칙 – 진은영 2024.07.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애의 법칙 – 진은영 너는 나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어제 백리향의 작은 잎들을 문지르던 손가락으로. 나는 너의 잠을 지킨다 부드러운 모래로 갓 지어진 우리의 무덤을 낯선 동물이 파헤치지 못하도록. 해변의 따스한 자갈,해초들 입 벌린 조가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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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답게 시작되는 시 / 진은영 2024.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른답게 시작되는 시 / 진은영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무익했다 그래서 너는 생각했다 무엇에도 무익하다는 말이 과일 속에 박힌 뼈처럼, 혹은 흰 별처럼 빛났기 때문에 그것은 달콤한 회오리를 몰고 온 복숭아 같구나 그것은 분홍으로 순간을 정지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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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 끝에 매달린 포도송이 - 진은영 2024.07.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란비터우 7011, 컬러 카트리지 진하오 88, Semiramis 담황색 영생 9399, 희망의 들판 영웅 블랙 포레스트, Tramol 키위 파이리 812, Tramol 이브닝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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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질문 - 진은영 2024.06.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일한 질문 진은영 그가 대답으로 말한다. ―죽은 자든 산 자든 여자여, 차이가 없다. 아들이든 신이든 나는 당신의 것이다. ―브로드스키, 「정물화」 나무 십자가들이 모래 언덕 위에 꽂혀 있었다 신의 붉은 이쑤시개처럼 그 여자에게 내가 묻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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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법칙 / 진은영 『조선일보/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외 1편) 2024.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상실과 슬픔을 끌어안는 사랑의 공통감각 십 년을 기다려온 단 하나의 온전한 고백누추한 현실에서 불현듯 아 www.yes24.com 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사 | 2022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23] 연애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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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진은영 2024.06.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 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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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 - 깊은 일 / 감상 - 진은영 2024.05.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누군가의 아이,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남편이었던 9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어서 돌아올 수 있기를. 그들이 잠시라도 혼자 우는 사람이 아니기를.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 한국일보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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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시인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2024.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봄,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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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진은영 2024.03.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른 살 진은영 어두운 복도 끝에서 괘종시계 치는 소리 1시와 2시 사이에도 11시와 12시 사이에도 똑같이 한 번만 울리는 것 그것은 뜻하지 않은 환기 소득 없는 각성 몇 시와 몇 시의 중간 지대를 지나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무언가의 절반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