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물러갔다. 이 층에 오르자 청바지가 벽을 두르며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Y는 숨이 막혔다. 이 많은 청바지를 모두 둘러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진저리가 났다. 그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열대에 다가갔다. 두세 벌의 청바지를 살펴보던...

의상이나 청바지를 입고 대중매체가 제안하는 미의 모델에 맞게 화장을 한다. 그렇게 상업적 소비 세계가 띄워 주는 미의 이상을 그대로 따르는데, 사실 그 세계야말로 아방가르드 예술이 50년 넘게 맞서 싸워 왔던 상대다. == 나는 맹위를 떨치는 공포나...

지르며 진저리치던 뭉클한 미끄러짐과 우기의 칠장사 대웅전 처마 밑 흙바닥을 덮고 있던 축축한 그늘과 그 때 회저였거나 혐오였거나 스스로를 버리며 얻은 치욕의 색이였을, 다시는 색으로 태어나기를 거부하고 침묵 속으로 숨어들고 싶었을, 그리하여...

끼는 청바지에 짧은 셔츠 차림이 20대처럼 보였다. 대학 시절, 경민과 진혜는 늘 같이 붙어 다녔었다. 외모에서부터 둘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도서관에서도 식당에서도 그리고 캠핑도 늘 함께 다녔다. 둘은 감정에 충실했지만 선은 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