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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에 속옷을 벗어던졌지만, 팔도 걷어부친다. 따뜻한 어느 봄날 해변가를 걷고 있는 느낌. ​ 산길은 평이한 구간이라도, 이내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지치기 일쑤인데, 해파랑길은 도보여행이라, 속력을 내면서도,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길에...

그러는거아니지? 그래서 그냥 ㅅ김에 누가 잇던 말던 상관안하고 벗어재꼇지ㅋㅋㅋㅋㅋ그리고 나시입고 반바지 집에서입는 편한거입고 침대에 누웟어 정훈이한테 이거 듣는데 웃겨서 죽을뻔햇다니까.. 아 누나 진짜 장난이라고해도 나 남자야!!!!!정신차려...

때 편한 시간에 다시 연락 주시면 다시 약속을 정하고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별안간 나의 시간이 길을 잃은 것이다. 순간적으로 망막하다는 생각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서점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성미인데 통화 후 그...

했다. 편한대로 그러하면서도 이튿날 일어날 때마다 기분이 언짢았는데 어제 저녁에는 샤워를 했다는 걸 방바닥에 펼쳐진 수건이 증명해 주고 있었다. 곽노인이 저녁마다 샤워를 하고 나서 속옷을 갈아입는 것은 아내의 유언 때문이었다. 아내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