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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냐 상영관의 질이냐 하는 문제 아니겠니? <상처뿐인 영광>은 남성 취향이고, <유혹의 파리>는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라 유치하고, 역시 영화의 질 로 따져 <차와 동정>이 젤 낫지 않을까?" 박영자의 차분차분한 의견이었다. "역시 넌 안목이 있구나...

감싼다. 초겨울바람에 콧물이 흐른다. 손으로 훔친다. 손등에 검은 얼룩이 진다. 그래도 따뜻하다. 돌아가는 것들이 이렇게 따뜻할까.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방앗간 벨트가 지금 발밑에서 돌고 있다. 보릿겨 냄새, 쌀겨 냄새, 고추 매움, 밀가루 범벅...

이나 ‘창밖을 보라’같은 세속 노래들이 더 즐겨 불려지는 것을 보면 뭔가 앞뒤가 한참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사님은 어떤 성탄절을 준비하고 계세요? 올해도 성탄헌금을 정성껏 준비하실 테고, 주일학교 아이들이 준비하는 전야행사에 참석해...

소리가 들린다. 겨울 아침 일곱 시는 깜깜하다. 휴일도 아닌 날 보너스처럼 주어진 하루, 출근할 때처럼 어슴푸레한 시간에 버스...극장 안은 조명이 반 만 깨어 있어 아침인지 밤중인 그 경계가 모호하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 <5일의 마중>은 상영관 찾기...

거울 상영관은 어쩌면 우리 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즉, 무수한 타자들과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 연대를 꿈꾸지만, 역설적으로 점점 더 단독자로 고립되어가는 개인만이 존재하는 세계. 공동체를 상실한 개인에게 네트워크란 과연 무슨...

손은 겨울을 넘긴 검은색 싱글 모직 코트 단추를 잠근다.덜렁거리던 두 번째 단추가 지하 계단 아래로 떨어진다.아내가 검은 실을 잊고 붉은 실로 엉성하게 달아준 단추.그때 아내에게 짜증냈던 기억이 4개의 구멍마다 박힌 단추였다.떨어진 단추를 찾으러...

오르며 겨울 숲에서 땅 제비꽃 편지 아주 작구 하챦은 것이 해와달 바람이 부는 까닭 분홍지우개 그대 철길 어둠이 되어 길 화투놀이 석 류 늣여름 저녁 느티나무 여자 사랑 연탄 한 장 반쯤 깨진 연탄 세수를 하며 열심히 산다는 것 마흔살 붕어 산에...

구해 상영관을 통째로 대관하여 무료로 영화 감상을 즐길수있는 의미있고 격조있는 기회라하겠다. 하하씨네는, 우선 씨네는 cinema scope를 줄인 말로 영화라는 일차적인 뜻을 가지고있고,하하의 정신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하하씨'라 이름하며,'하하씨...

넣고 창밖을 바라보며 귀걸이를 만지작거렸다. 나는 오른쪽 귀에만 두 개의 귀걸이를 했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왼쪽 귀도 오른쪽 귀와 같이 뚫었지만 왼쪽 귀는 뚫은 족족 막혀버려서 아예 다시 뚫을 생각을 하지 않고 오른쪽 귀에만 귀걸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