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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 문 발라요/ 청조 가을볕 좋은날 방문 모두 떼어놓고 물 뿌려 찢어진 종이 깨끗하게 걷어내고 백지로 새로 바른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밀가루풀 묽게 쑤어 창호지에 바르고 문살에 조심스레 각을 맞춰 붙인 후에 문고리 주변으로는 나뭇잎 넣어 두...

창호지 문에 수 / 흰수정 분홍 들국화가 어찌 그리 곱고 향기가 짙은 지 가을하고 들국화는 잘 어울리는 단짝 예전 어머니들 월동준비 하실 때 창호지 문 바를 실 때 손잡이에 들국화꽃 코스모스 꽃 잎 넣어 바르셨지 어린 마음 추운 겨울에 조금은 마음...

#창호지 문/서현정정예 시인 창호지 한 장 붙여 안과 밖을 차단한 문 그 문턱을 넘나들던 어머니 발뒤꿈치 깨진 유리조각을 붙여 작은 눈 창으로 밖을 내다보던 풍경들 겨울이 오면 마른 꽃잎을 붙인 창호지 문이 어머니 해소기침과 섞여 문풍지 가래 끓는...

창호지문 시: 이선 낭송: 정기만 어머니 하얀 버선코가 안방문을 사르르, 연다 국화꽃 무늬가 환히 창호지에 드러난다 향기는 온몸을 한지에 파묻고, 국화꽃을 말리는 중이다 아버지의 겨울은 길고 어머니의 밤잠은 짧아서 순록의 콧등 위에서 잘 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