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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따릅니다: 코트와 커튼은 하늘을 상징하는 뽀얀 흰색, 방탕한 왕국의 욕망을 상징하는 붉은색입니다. 그래서 제1막 말미에 처용은 제2막 초반에 신라에 도착하자마자 하늘을 떠나 빨간 외투를 입음으로써 흰 외투를 벗어던진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처용단장(處容斷章) 1의 1 김춘수(金春洙, 1922~2004) 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閑麗水道)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날이 저물자 내 늑골(肋骨)과 늑골 사이 홈을 파고...

잭슨 플록의 '액션 페인팅'과 같은 얽힌 궤적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단면으로서의 현재, 즉 '영원'이 태어나게 한다. '처용단장' 1·2부의 시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시들은 한 행이나 두 세 개 행이 어울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기세를 보이면...

처용 - 김춘수- 인간들 속에서 인간들에 밟히며 잠을 깬다 숲 속에서 바다가 잠을 깨듯이 젊고 튼튼한 상수리나무가 서 있는 것...속도 모르고 새들이 금빛 깃을 치고 있다 타령조 (打令調) 1 - 김춘수- 사랑이여, 너는 어둠의 변두리를 돌고 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