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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다, 번지다 배 순 금 물결은 소금향을 퍼뜨리며 출렁이고 바람은 돛을 밀며 힘차게 퍼져갈 때 꽃대궁 꽃일 하나둘 입 맞추며 달이 뜬다 작은 것들 이어져 점점이 물드는 일 만남도 몌별도 아름다운 시 한 편 시간은 함게 녹아들어 물의 뼈를 세운다 물...

가령, 사과 씨 하나가 옮겨놓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에는 새로운 태양계의 군락지가 탄생하니까요. 밤새 꽃들은 아득한 별자리를 향해 분봉하려나 봅니다. 그사이, 달콤한 봄이 몇 킬로미터를 북상했습니다. ― 2024년 제14회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민했습니다. 1월에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했고, 2월에는 먼 나라에서 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슬퍼서 우울해 있던 나에게 천강문학상 대상에 선정되었다는 문자는 너무도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며칠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현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올해 천강문학상 수상작 세 편을 올립니다. 진정한 작품 감상을 하려니 비평글이 큰 도움이 될까해서요. 물의 뿌리 / 제은숙 - 2023년 제13회 천강문학상 대상 잠잠한 호수를 내려다본다. 무성하게 자라난 나무처럼 물 한 그루가 천천히 흔들린다. 진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