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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호위무사 하나만을 거느리고 이곳까지 오다니, 그 기개가 참으로 높이 살 만하구나." 그에 대해 공손도중은 싱긋이 웃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느긋한 여유와 함께 한껏 끌어올려진 위엄이 느껴졌다. "호오? 북경에서 혈방(血幇)의 지낭(智囊) 역할...

좌우를 호위하듯 따르던 일곱 필의 말도 멈추었다. 일곱 필의 말에는 핏빛 유삼을 걸친 일곱 명의 철립인이 타고 있었다. 오오! 그들은 바로 천마교의 천마칠경(天魔七卿)이 아닌가? 단지 그들만이 마차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마차의 뒤를 보라...

명의 호위무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화려한 교자 위에 앉아 기생을 양쪽에 끼고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사내가 있었다. 무리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목청껏 노래를 뽑아대는 사내의 모습이 달빛 아래 확연히 드러났다. 순간 연해월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성스러움은 오랜 불심에서 우러난 듯 싶었다. 소녀는 신형을 심하게 비틀거리며 목교를 타고 정자로 순식간에 건너왔다. 그녀의 품에는 나이 든 노여승이 안겨 있었다. 노여승은 심한 부상을 입은 듯 전신은 피투성이였고 피를 연신 토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