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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왔지만 콘크리트 벽 따뜻하게 입 닫은 방바닥 절대 그 소식을 알리지 않고 조용한 수다에 정신 팔리는 동안 첫눈이 사라졌다 창밖의 한기가 싫어 이불속 바닥에 가두고 등 돌아 벽만 쳐다보는 사이 펑펑 첫눈이 왔다 창문 사이로 슬쩍 머물다 조금도...

피어가는 국화꽃들만 남겨둔 채. 다음 눈 오는 날은 여의천을 따라 산책을 갈까? 아니면 청계산방(淸溪山房)으로 친구들을 불러 곡차(穀茶)를 마시며 고담준론(高談峻論)에 빠질까? 그사이 흩날리던 눈발은 어디론지 사라졌다. 2023.11.29. 첫눈 날리던 날

©Getty Images 콜린 레이는 또한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그녀는 눈을 마주쳤고 그들은 서로 응시했다 /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다른 모든 사람들은 사라졌다, 하지만 / 한 소년, 한 소녀, 두 심장이 마구 뛰고 있다 / 부드럽게 말하자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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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느 날은 첫눈이라며 전화를 받았다. 그 장소는 아니었고. 실행해 보지 못한 지움의 언약이 되었다. 다음 해 만남의 장소인 그 장소는 없어졌다. 그 약속 세월 속으로 사라졌다. 각자 다른 일과 직장 변동이 있었고 나 홀로 직장에 남았다. 한 번씩...

온돌매트가 유난히 따스했던 밤 모처럼 단잠 첫눈이 내린 어젯 밤 첫눈 /유종인 어제는 수퍼에서 막걸리 한 병 사다 마시고 홀로...저녁잠은 내처 꿈이 없었다 아니 꿈이었다면 꿈에 밀려 사라졌다 땅이 다른 나라에 사시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동안...

재밌나?

노을을 물들이며 어둠을 부르니 동지가 멀지 않음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 회색 구름 사이로 별이 잠깐 보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가을이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는지 모르겠다. 세월이 흘러도 내리는 첫눈을 보며 글을 쓰던 오늘, 이 순간은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