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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는 가시가 많아 / 조용미 ​ 너의 뼈는 지독히도 형이상학적, 나의 조급한 식욕을 조롱한다 하지만 한쪽을 다 먹고 뒤집을 때 이미 나는 그대 뼈가 군데군데 쳐놓은 수많은 함정을 기교적으로 빠져나와 하얀 속살을 멋들어지게 젓가락으로 쏙 빼내어...

어머니의 참빗과 만난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발라진 청어 살은 일곱 남매 제비주둥이 입술에서 사라진다 앙상하게 남은 청어 가시, 마른 입맛을 다시던 어머니가 보인다 대서양을 건너 겹겹이 싸인 파도를 넘어 밥상에 오른 청어 구이, 어머니의 등 푸른...

바다/ 어제 그대의 말에 가시가 많았다/ 오늘 하루 종일 가시가 걸려 목이 아팠다/ 그러나 저녁젖가락으로 집어내는 청어의 가시/ 가시 속에 감추어진/ 부드러운 속살을 찾아가다 만나는 바다의 선물/ 어쩌면 가시 속에 숨은/ 그대 말의 속살을 듣지...

마음이 아펐고, 그당시 우리 아버지들은 이렇게 행동하면서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내 목구멍에 청어가시가 박힌것처럼 눈물이 났다. 그래도 그당시의 애환과 고통을 유우머스럽게 다루어진 내용같아 그나마 마음이 훈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