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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효 시인의 ＜더불어 살다＞ 외 2024.11.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더불어 살다 최영효 땅을 파보고 알았다 그 속의 다른 나라를 개미와 지렁이와 함께 사는 굼벵이가 갈 곳이 더는 없어도 척지고 살지 않는 곳 각다귀는 모기처럼 남의 피를 빨지 않고 깔따구 등애등에도 한 철을 쉬었다 가며 열흘을 살다 죽어도 울고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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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 최영효 2024.08.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승 최영효 벼락을 피하지 않고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섰다 언청이 십 년 넘게 배를 굶고 말도 곯고 앞니가 물러빠져서 그냥 허허 웃고 섰다 사는 일 달통하면 슬퍼도 울지 않고 맞아도 기죽지 않고 밟혀도 꿈쩍 않고 돌팔매 발길질에도 흙밥 한 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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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石坡蘭 / 최영효 2024.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석파란石坡蘭 최영효 방문을 닫고 앉아도 세도에 티가 살아 관대 없는 팔난봉에 상갓집 개였다가 난세의 영웅이 되려 바위를 깨트린 묵란 휘어진 잎새 속에 은장도가 숨어 있다 발끝엔 우여곡절 심장엔 파란만장 국태공 이전이었다 왜바람이 몰아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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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 / 최영효 2024.08.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풀씨 최영효 그 밭에 자란 풀씨가 꽃 피워 열매 맺기에 어머니 밭맬 때마다 후렴으로 부르는 노래 애비는 닮지 말아라 애비만은 닮지 말아라 - 《정음시조》 2024. 제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