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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최영효선배님 찬조금 10만원 감사합니다.(10/4)

장승 최영효 벼락을 피하지 않고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섰다 언청이 십 년 넘게 배를 굶고 말도 곯고 앞니가 물러빠져서 그냥 허허 웃고 섰다 사는 일 달통하면 슬퍼도 울지 않고 맞아도 기죽지 않고 밟혀도 꿈쩍 않고 돌팔매 발길질에도 흙밥 한 술에...

석파란石坡蘭 최영효 방문을 닫고 앉아도 세도에 티가 살아 관대 없는 팔난봉에 상갓집 개였다가 난세의 영웅이 되려 바위를 깨트린 묵란 휘어진 잎새 속에 은장도가 숨어 있다 발끝엔 우여곡절 심장엔 파란만장 국태공 이전이었다 왜바람이 몰아치던...

풀씨 최영효 그 밭에 자란 풀씨가 꽃 피워 열매 맺기에 어머니 밭맬 때마다 후렴으로 부르는 노래 애비는 닮지 말아라 애비만은 닮지 말아라 - 《정음시조》 2024. 제6호

대학병원 복도를 휠체어가 가로지른다 혹시나 누가 볼까 두 눈을 내리깔면 손등에 푸른 실핏줄 샛강처럼 흘러가고 만성폐쇄성질환의 검은 골짜기 한복판을 의사가 일러주는 먹구름 낀 영상을 쫓아 살기를 죽기로 버텨 식은땀을 닦아본들 폐부는 날이날마다...

그리움은 면역력이 먹히지 않는다. [시민포커스=조한일 기자] 면역에 관한 체험적 연구 최영효 항체가 생길 수 없는 그런 병을 앓고 싶다 관절이 다 닳아도 퇴행 없는 이 그리움 첫사랑, 그 한 번의 화인 해독 없는 독극물 불치의 고질병에 면역체가...

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0) 첫사랑 - 최영효 첫사랑 최영효 아무도 그 덴 자리를 보여주지 않지만 상처라 말하지 않고 별자리로 새기면서 한 번도 울지 못한 새 갇힌 새 죽지 않는 새 첫사랑을 울지 못한 새, 갇힌 새, 죽지 않는 새에...

아버지와 아들 최영효 아들과 아버지가 수술대에 나란히 누워 상한 간을 훔쳐내고 성한 간을 나눈다 함부로 뱉을 수 없고 건넬 수 없는 사랑 굽은 길 진창길만 걸어온 아버지는 몇 번을 주저앉고 몇 번쯤 울었을까 바른 길 마른 길 찾아 아들이 걸어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