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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5회 문경새재 문학상 당선작] 김채영 권수진 최일걸 대상 발품 / 김채영 걷자고 할 때 안 따라나선 적 없는 발 친구들이 책을 뒤질 때 나는 길을 뒤졌습니다 출세의 기원이 궁금할 때 발품을 팔았습니다 내 인생의 덫을 내가 놓았구나 싶은 날...

제5회 경제신춘문예 가작 / 최일걸 온라인 폭주처럼 / 최일걸 온라인 폭주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수면계좌 같은 망각을 일깨울 때면 들킨 것 같아 내가 세상과 거래한 내력을 살피게 된다 불신이 팽배한 사회이지만 신용도 평가처럼 자명하게 자신을 밝힐...

춘천) ◆특별상 △정용채(시·대구) △김성배(시·부천) △조영실(시·수원) △길덕호(시·서울) △김헌기(시·장흥) △최일걸(시·전주) △김선유(산문·서울)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40902010000170 [제14회 독도문예대전...

<1>-늙은 칼갈이/최일걸- 무디어져선 안 될 것들은 무디어지다 못해 무감각해지고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온 동네, 칼 가는 소리로 들썩이면 때맞춰 나타나는 칼갈이, 허술한 몸뚱어리 깊숙이 칼집보다 단단한 각오가 아직도 비수를 품고 있는 걸까 칼을...

구두 수선공 최일걸 그는 구두 밑창에 겹겹이 달라붙은 길들을 더듬는다 뒤엉킨 길들을 풀어놓으려는 그의 손마디가 저릿하다 시한폭탄을 해체할 때처럼 진땀나는 순간, 자칫 잘못 건드리면 길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서거나 뜀박질이 그의 심장을 짓밟고...

<2008 전태일문학상 우수작> 김밥말이 골목 / 최일걸 암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따개비모양 봉제공장들이 저를 단단하게 오므린 채 거꾸로 서서 수천대의 재봉틀로 하루를 돌린다 자꾸 달아나는 시간을 노루발로 고정하고 아찔한 곡선박기로 내일을 꿈꿔...

은행과 은행 사이 / 최일걸 돈세탁처럼 말끔한 가을날, 몇 개의 계좌를 거쳐 여기까지 왔을까 신용카드의 날은 자객의 비수보다 은밀하고 예리하여 은행은 그를 신용불량자라 낙인찍어 거리로 내몰았다 은행에 저당 잡힌 집이 넘어가고 살길이 막막해서...

팽이증후군(최일걸) 팽이증후군(최일걸).hwp

KBS라디오 드라마작가 최일걸 바닷가 마을로/최일걸 삶을 되돌려 태초에 이르고 싶은 충동이 들끓어 만조를 이루면 물빛에 자신을 내어주고 강 하구까지 흘러 내려가라 꼭꼭 숨겨둔 짝사랑도 소나무숲에 들어가면 푸른 솔잎에 퉁겨 오르는 재채기처럼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