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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게 감격스러워 밥 먹으라고 식구들을 부르는데 목이 메었다. 방에서 나오는 남편 차림이 오늘따라 추레하다. 가을 잠바가 많이 낡은 탓으로. 둘째가 태어난 2009년 5월에 산 것이다. 봄에도 가을에도 입을 수 있게 무난한 베이지...

우수수 떨어지는 만추가경이다. 형언할 수 없는 낭만에 젖는다. 단풍 색깔이 곱지 않다. 올들어 비가 자주 내려 단풍이 추레하다. 단풍나무 조차 붉으스레하다. 험하게 내려다 보는 암벽이 위협적이다. 반대편에서 트럭이라도 내려온다면 피할 도리가 없는...

해온 호박덩굴 , 오이덩굴이 밤 사이 쓸고 지나간 태풍 에 폭삭 , 고개를 떨구었다 작물들의 몰골이 비 맞은 중 행색으로 추레하다 빈쭉정이 밖에 거둘 것 없는 참담한 흉작 일지라도 씨는 뿌린 대로 거두는 것. 잡초로 뒤범벅이 된 텃밭을 깔끔히 정리...

초들다 : 어떤 사물을 입에 올려서 말하다. ●초라떼다 : 격에 맞지 않는 짓이나 차림세로 말미암아 창피를 당하다. ●추레하다 : ①겉모양이 허술하여 보잘 것 없다. ②생생한 기운이 없다. ●추지다 : 물기가 배어서 몹시 눅눅하다. ●치사람 : 손윗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