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카페 오픈 조인데 냅킨 정리하다가 그 사이에서 갑자기 새끼손가락만한 바퀴가 나올 확률은..? 나도 놀라고 바퀴도 놀라서 티슈 던졌는데 지금 어딘가 숨었다... 나 오늘 근무 어떡해... 점장님한테 말해...??ㅜㅜㅋㅋㅋㅋ

추억의 한 토막이다. 흐르는 물결 따라 일렁이다가 이내 흩어져 버리는 인연 중에 섞여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하얀 냅킨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멈칫하여진다. 그 카페의 장미 한 송이는 내가 그린 것 같다. 누가 내게 그려준 게 아니라 내가 그렸음...

잘못쓰면 더 떡지고 가루만 지지하게 남아서 개그지같은데다 노세범은 모공 막아서 뾰루지나는데 냅킨이나 휴지는 그러지도 않고 개꿀임 카페 냅킨을 따로 사서 집에다 쟁여두고 쓰는데 머리기름제거 뿐만 아니라 휘뚜루마뚜루 쓰기좋아 여름에 화장...

심각한 표정이 된다. 제법 서정적인 구절을 엮어 탁자 위 냅킨에 사춘기 소년처럼 분홍색 글을 끄적인다. 그 짓도 되풀이하다...주기를 기대하며 예쁘게 퇴고까지 거쳐 종이에 옮겨 적는다. 카페 여주인이나 종업원들은 시인이냐고 감탄사를 연발한다...